Friday, December 21, 2012

El dia ultimo del mundo de MAYA


21일... 마야달력이 끝나는 날, 멕시코에서 밤을 맞는다. 공교롭게 한국은 애동지.
내일은 치아빠스에 자원봉사겸 여행을 가고... 몇주전부터 시작된 알레르기로 몸이 근지럽고, 생리가 시작될지 배가 슬슬 아프다.
여전히 세상은 나와 함께 잘 돌아가고 있다.

애동지에 팥죽은 먹는 것이 아니라지만, 인스턴트 단팥죽을 하나 사놨다. 팥죽과 데낄라를 섞은 깔루아를 한잔 마시고 영화를 때리면서 잠을 청해야지. 지금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내 옆에는 좋은 남친이 있고. 설령 2시간뒤 세상이 망한다고 해도, 나는 혼자가 아니다.
그것만 놓고보면, 지난 몇십년간 잘살아 왔노라고 칭찬하고 싶다.

뭔가 너무 조용해서 재미가 없다. 좀더 드라마틱할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러나 일상이 여전히 이렇게 잘 유지된다는 것에 대해 감사해야겠다. 선거 결과가 아무리 내 맘에 안들어도, 몸이 계속 근질거려도, 내 남친이 팥죽을 잘못 데펴도... 또 몇년, 몇십년뒤에 잘 살고 있노라고 말할 순간이 올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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