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3, 2014

고양이가 무릎 위에서 낮잠자는 시간

나는 항상 일상에서 무엇인가를 한다. 밥을 먹거나, 똥을 싸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청소를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명상을 한다던가 잠시라도 멍하니 있는 적은 사실 드물다.

요즘 내가 유일하게 잠시 숨돌리는 시간, 혹은 멍때리는 시간은 고양이가 내 몸위로 올라와 잠을 잘때이다. 잠을 깨우지 않기위해 잠시 하던것을 멈추고 주변을 바라보게 된다. 길면 한시간 반 짧으면 십여분 동안, 나도 고양이 처럼 아무 할일없이 가만히 앉아있는다.

그런생각이 든다. 인생은 사실 아주 단순하게 살아갈수 있노라고. 고양이처럼 먹다 자고, 그루밍하다가 멍때리고 그리고 다시 잔다. 그리고 그런 고양이 덕분에 나도 하루중에 아주 단순한, 그리고 조용한 시간을 알게 되었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고양이의 침대가 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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