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3, 2012

띠후아나 한인교회 한글학교 현장연구











띠후아나에는 현재 한글학교가 2개가 있다. 하나는 티화나한인교회에서 하는 것, 다른하나는 한인후손회에서 하는 좀 더 오래된 '한국학교'이다.  에네껜한인후손후원재단(Henequen Korean Descendant Supporting Foundation)에서 후원하는 전자와는 달리, 교회에서 하는 수업은 정부보조와 교인들의 자원봉사 성격의 협동으로 이루어진다.  오늘은 교회에서 하는 한글학교를 현장연구했다.

수업은 오전 10시반에 시작, 그러나 역시 유두리있게 늦게 시작한다. 순서는 최남영목사가 진행하는  전체학습시간. 애국가와 아리랑(조용필 꿈의 아리랑) 등 한국문화와 관련된 내용을 프로젝으로  영상을 보면서 약 30간 진행된다. 그 이후 4개의 레벨로 반이 나뉘면서 4명의 강사가 각각 수업을 맡아 중간에 십여분의 휴식시간을 제외하고 약 2시간정도 1시 30분까지 수업이 진행되었다.
 이날 참가한 학생은 약 30여명. 2월 25일날 첫개강을 했으니 아직까지는 모두 신선한 열의를 가지고 있으리라. 매주 토요일날, 이런식으로 6월달까지 한 학기로 수업이 진행된다. 강의비는 400페소. 학생들은 전원 멕시칸이다. 연령대는 주로 10대후반에서 20대 후반이 주를 이루고 십여세즈음의 어린이도 두서넛 눈에 띈다. 남성은 5명정도로 주로 여성이 압도적이다. 수업이 시작되기전에 몇몇의 학생들에게 왜 한글을 배우게 되었냐고  속성 인터뷰를 했다.
-사례1: 26살의 네 아이의 엄마인  한 주부. 남편이 한국인이라서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자 참가. 현재 일 때문에아프리카에 거주하는 남편은 일로 바빠 교육에 적극적이진 않은 것 같음. 아이들들로 주로 스페인어를 사용. 한글학교 참가자중에 나이가 많은 측에 속하는 학생.
-사례2: 현재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는 여학생.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한국에서 디자인학교를 가고자 한국어를 배움.
-사례3: 띠후아나의 한국회사(전자/전기)에서 일하는 청년. 커리어를 만들기위해 공부.
-사례4,5: 단지 한국문화가 좋아서 공부를 한다는 20대 초반 여성과 17살의 남성. 주변에는 이렇게 소수문화에 관심같은 이는 많지 않다고. 그들은 동양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을 강력하게 가지고 있었음. 특히 'respeto'라는 단어로 동양문화의 키워드를 선택.  존중, 존경 혹은 경의라는 단어는 타인과인 관계,  도덕적인 자기규율이라는 점에서 관계맺기의 핵심적 단어라고 생각됨.
- 사례6,7,8: 한국인 친구가 있거나 혹은 K-pop의 영향을 받아 한글 공부 시작.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학습성취도는 낮은 것 같음.  대게가 2개월에서 1년정도 공부한 학생들인데 한글로 대화하기 무리임.
교사들은 교인과 지인, 목사사모님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는 주로 레벨1의 수업을 참관하면서 이 교실 저 교실을 돌아다여보았다.  한 한급에 주로 7~8명이고 많은 반은 14명까지 있어서 2명의 교사가 투입되었다. 예배당과 사무실이 동원된 학급은 자재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선생들의 열정으로 무난히 진행되었다. 몇년동안의 경험축적으로 학습교재나 교육방식자료는 잘 모여져 있는 듯싶다.  개강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주로 consonante, vocales, 단어암기 교육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문득 한글을 배운다는 것은 부수적이고, 소수문화에대한 개방성을 스스로 재확인하는 주말 한 나절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요는 학업성취도의 달성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에 속해서 뛰어들어 참가한다는 것. 그리하여 스스로의 삶을 변화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욕망이 있는 지점인 것이다. 동시에 사르키는 사람, 즉 선생님들을 보자. 이들은 띠후아나라는 외지에 이주해온 여성들이다. 이들이 주류사회의 멕시칸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통쾌한 전복이 될 수 있을것이다. 그것은 주류사회에 수동적으로 속해지는 것이 아닌, 자신이 정체성이라고 믿고 있는 문화의 의미화를 영토화시키는 적극적인 행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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